일하면 원래도 예민해지겠지만,
특히 수술실에서 근무하게 되면 더 예민해질 수 밖에 없을 듯.
오늘 쉬는 날인데도 집에서 수술실에 관련된 일로 스트레스 받은거 보면,,, 진짜 너무 짜증났음.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선생님들의 고충을 내가 완전히 공감을 못하듯,
내가 받는 스트레스도 직접 경험하지 않는 이상 공감하지 못할거라 생각한다.
수술실에 근무하면서 중요한 것들이 많겠지만,
각 과에서 사용하는 기구, 재료, 등등이 고가라는점.
별거 아닌 것 처럼 보이는 플라스틱이 몇만원씩 해서 aseptic (멸균된) 수술상과
contamination(오염된) 밖에서 언제든지 만지고 물건을 풀어줄 수 있는 밖의 공간과 철저히 분리해서
멸균제품이 한순간에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함.
수술이 끝났다고 해서 물건을 버리는게 아니라 끝까지 수술 필드에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말을 하고 알려줘도
수술이 거의 끝날때 쯔음, 교수님이 안쓸 거 같아서, 혹은 다 사용한 거 같아서,
수술에 들어왔는데 이때쯤에는 안쓰던데 ? 라는 이유로
멸균된 물건들을 버리면 모두가 힘들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일회용품을 다시 소독해서 수술에 사용한다는 뜻이 아니라
한 수술에 내놓은 물건들을 한 수술에 사용할 수 있게 모든 수술이 끝나고 버리는 것도 늦지 않지만,
끝나기도 전에 버려서 환자에게 물건을 다시 처방낸다거나
필요한 물건들이 다시 나오기 전까지 기다려야 하는 그런 소모적인 행동들이 계속 되다보니 힘이 들기 시작한다.
웃으면서 일하는 편이나,
좋게 말해도 따라주지 않는 선생님들을 보면 화를 내야 하나
나를 만만하게 생각하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기 시작하며
온갖 나쁜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그 선생님이랑 같이 근무가 겹치면 예민하게 반응해서 서로가 기분이 상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진짜 같이 일하는 사람이 힘들어서 요새는 더 일나가기가 싫은듯 ㅠ
이렇게 불경기에 돈은 벌어야겠고, 그만두는것도 정신나간 짓 같고
근무가 안겹쳤으면 좋겠는데...
제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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